한국언론에 놓인 주요 과제 중 하나에 공영언론의 강화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공영언론사 주변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공영언론의 공영화’가 아닌 공영언론의 탈(脫)공영으로의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아닌 과거로의 퇴행을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이 글을 쓰고 있는 9월26일, ‘TBS 폐지 조례안’이 서울시 의회에 상정되며 서울시의회 주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언론의 자유를 박탈하는 폭거”라는 반발의 목소리를 뚫고 결말이 어떻게 날 것인지는 예상하기 쉽지 않지만 폐지, 혹은 TBS에 대한 서울시의 내년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이 나온 이후 그 당사자와 소속 회사의 ‘명예회복’ 공세가 거세다. 부당한 누명과 핍박의 희생자였던 양, 무죄 판결로 모든 혐의에 대한 면죄부를 넘어 훈장이라도 받은 양 기세를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 (유력)언론이 특히 결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확인한다. 반성하는 힘, 반성하는 태도의 부재와 반성하는 능력의 결핍이야말로 우리 언론의 한 실상이며 주요한 특질임을 새삼 확인한다.유죄 선고보다 아픈 법관 훈계이 사건에 대한 법원 판단은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주요 혐의인
집권여당에 압도적 의석을 안겨준 4·15 총선은 그러나 여당의 승리라기보다는 이른바 보수 야당의 참패였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보수 유력 언론의 참패였다. 보수동맹- 보수라는 이름으로 보수를 부인하는 정치권력과 언론권력에 의한 ‘보수’ 정언(政言) 동맹의 한 축인 자칭 보수언론의 패배였다. 이들 두 보수권력은 서로에게 원인이자 결과였다. 부실 보수언론이 보수권력의 부실을 불렀고, 부실 보수권력이 다시 보수언론의 부실을 낳았다. 강력하지만 그 권력의 크기만큼의 내실이 없는 권력은 자신의 그 권력에 의해 스스로 망한다는 것을 이번 선거
최근 일본의 부당한 경제침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은 일본이 왜 그 막강한 경제력에도 불구하고 결코 국제사회에서 지도적 국가가 될 수 없는가, 라는 이유이다. 과거의 이웃 나라에 대한 침탈과 유린, 반인권적 범죄에 대해 진정한 사죄를 하지 않는 나라. 아니 자신들의 행위가 과연 용서받기 힘든 악행이었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부터가 없어 사죄할 능력이 없는 나라이며 정부. 일본이 진정한 강국이 될 수가 없다고 한다면 그것의 한 뿌리는 반성 역량의 결여에 있는 것이다.촛불 집회로 표출된 국민들의 분노에 의해 끌어내려진 박근혜 정
한 나라의 언론이 얼마나 자유를 누리는지를 평가하는 데 유력하게 통용되는 근거로는 ‘국경없는 기자회’의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가 흔히 꼽힌다. 이 기구가 지난 4월에 발표한 2018 언론자유지수 결과에서 우리나라는 180여개 평가 대상 국가 중에서 지난해보다 20단계 상승한 43위로 나타났다. 중위권이지만 상승폭이 큰 점이 고무적이다. 역대 최저치였던 2016년 70위에 비해서는 27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 관련기사 : 2018 대한민국 언론자유지수 43위… 미국보다 자유롭다 ]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 언론자유라는 면에...